1.
PBL 프로젝트에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개발을 잘 하는 사람들도 왔고, 여기 와서 배우는 사람들도 섞여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몇가지 생각이 들어 글을 써보려 합니다.
2.
22년도, 저는 ChatGPT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JS를 배우지도 않아서 모든 지식은 한 권의 책과 가끔 싸지방 인터넷에서 참고하며 공부했습니다.
웹페이지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 하나하나 찾아가며 안되는 원인을 찾아가며 개발해나갔습니다.
심지어 퀄리티도 좋지 않았죠.
3.
이젠 원하는 페이지 정도는 몇 분만에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ChatGPT, Cursor 등 각종 AI 툴들이 몇 초만에 답을 알려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는..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코딩을 처음 하는 친구들도 하루이틀 시간 투자를 하면 웹사이트 하나는 뚝딱 만들어 내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며칠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기능들도 매우 빠르게 개발해냅니다.
물론 그 친구들이 코드를 한줄한줄 읽으며 개발하진 않았지만, 약간의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개발의 목적은 원하는걸 만들어내는건데. 이젠 누구나 할 수 있겠구나.
4.
그때 저는 개발에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3학년에 경력도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각종 프론트엔드 커뮤니티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을 저에게 적용하고자 노력했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언급하던 관심사 분리와 다양한 디자인 패턴들에 빠져있어 AI가 작성해준 코드들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다양하게 쪼개고,
문제가 생기면 왜 생겼는지부터 알아보고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적용하곤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은 있었지만 항상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더 나은(낫다고 생각하는) 코드를 짰지만, 완성된건 없는 상황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은데 말이죠.
그러다보니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5.
이젠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를 활용해 구현을 먼저 빠르게 하고 그 다음 단계로 효율적인 코드를 짜는 것..
이게 개발의 목적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고 깔끔하게 코드를 짜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단 구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
요즘은 코드가 많이 중복되어도 그냥 주석 작성하고 다음 개발을 하는 편입니다.
6.
PBL에 오고 나서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개발자로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써 나의 가장 큰 무기는 뭐지?
그러다보니 당장 눈앞의 중요한 문제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빙빙 돌아갔던 것 같네요.
이제와서 보니 디자인 패턴같은건 정답도 없는 문제인데 왜 그렇게 고민했나 싶습니다.
또한 비교하는 것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사람마다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저는 아직 제 취향을 찾아나가는 단계이니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패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개발의 본분을 잊지 말고, 이후에 더 나은 실력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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