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BL

팀 터짐 ㅋㅋ

연 동 2025. 1. 19. 10:35

1.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미국에 남아있으려면 이럴 시간에도 인턴을 찾아야 하는 때이긴 하지만 한번 적어두고 싶네요.

 

 

2.

팀이 터졌습니다.

지난달부터 CEO분이랑 꾸준히 대화를 나눴고, 올해 2월부터 스타트업 팀에 합류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다음주엔 함께 UCI에서 저희 서비스의 타겟층인 학생들을 인터뷰하러 가기로 했어요.

다만 어제(미국 시간 1월 17일) 급한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원래 투자자분이 투자금의 반밖에 주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래서 새로운 투자처를 받기 전엔 함께 하기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약간 충격을 받았고, 이후로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3.

난 진짜 미국에 남고 싶은가?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약 1년 동안의 장거리가 되어 서로 힘든 상황입니다. 거기다 6개월을 더?

G-PBL 프로그램 동안 쉬지도 않고 개발을 하다보니 미국 생활을 즐기지도 못했구요, 몇군데 가본 곳들은 큰 감흥도 없었습니다.

취미였던 축구나 게임, 노래방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미국에 남아서 일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아니, 난 애초에 개발을 왜 하고 싶어하지?

 

 

4.

재밌는걸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만든걸 남들이 재밌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첫 개발이자 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마지막 개발은 군대에서 만든 전역일 계산기였습니다.

HTML도 모르던 시절이라 크롬의 alert 기능을 사용해서 입대일을 알려주면 전역일 및 그때까지 먹을 짬의 횟수도 알려줬었는데, 옆에서 근무하러 온 선후임들이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진로를 바꿨네요 ㅋㅋ

 

 

5.

하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실력은 훨씬 좋아졌지만 성적이 나오는 팀 프로젝트에서 재밌자고 뭔갈 만들 수는 없기에..

그리고 그렇게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도 결국 팀플은 대회/수업이 끝나면 끝이었고 계속 이어나가기도 애매했습니다.

딱히 맘에 들지도 않았구요.

꽤 많은 시간을 개발에 투자했지만 돌아보니 "이걸 했다"고 남는건 별로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6.

전 실패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실패, 패배 모두 듣기만 해도 화가 나고 부끄러웠습니다.

심지어 기준도 높아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재밌고 + 완성도까지 높고 + (대회라면)수상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실패한 프로젝트(모든 프로젝트ㅋㅋㅠ)는 기억에서 지우고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읽어보며 담엔 저렇게 해야지 다짐하곤 했습니다.

되돌아보니 남는게 없더라구요.

기나긴 과정이었고, 그 안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한 적도 많았는데 그걸 그냥 "실패한 프로젝트다"라고 칭해버리며 돌아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됩니다.

 

 

7.

그렇다면 재밌는 개발이란 뭘까요?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과 즐길만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을까요?

뜬금없는 얘기지만 우선 개인적인 이야기는 네이버로 옮겨볼까 합니다.

주변에 티스토리를 하는 사람들이 몇 없어서 피드백이 없는 공허한 외침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재미가 없어졌어요.

전역 후 이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오랜 시간 고민하곤 했었는데, 마찬가지로 공허한 고민의 반복이었습니다.

정답도 없는 고민이었고, 재미도 없습니다. 고민이 있으면 부끄럽더라도 상담을 해야지 혼자 생각하면 끝도 없더라구요.

사람은 피드백과 리액션을 통해 성장한다고 느꼈습니다.

어젯밤 같이 지내는 형과의 대화를 통해 도출된 생각이에요.

 

 

8.

여전히 개발은 좋습니다.

디자인도 해보고 기획도 해봤는데 전 개발이 좋아요.

생각만 하던 걸 결과물로 만드는건 매력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꼭 미국에 있어야 하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남은 시간, 미국 취업에 최선을 다해보고 날 원하는 곳이 없다면 깔끔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미국 취업에 실패했다고 인생이 망한건 아니니까요 ㅋㅋ

최근 좀 불확실한 상황이라 생각이 많아진 것 같네요.

 

 

9.

찬찬히 글을 쓰다보니 생각은 좀 정리된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블로그였지만 인생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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